제19장 불신

유렌의 목구멍에서 신음이 터져 나왔다. 그의 머리가 축 늘어졌고, 입가에서 진홍빛 피가 흘러내렸다. 그의 눈이 떨리며 떠졌다. 크게 뜨였지만 초점이 없었고, 평소의 오만함은 사라지고 고통 속에서도 경외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.

마법서는 몸싸움 중에 떨어진 바닥에 놓여 있었고, 그 페이지들은 마치 유령 같은 바람에 휩쓸린 듯 펄럭이고 있었다. 글자들이 희미하게 반짝이며 내가 들을 수는 없지만 뼛속 깊이 느껴지는 무언가를 속삭였다.

나는 마치 다른 사람의 것인 양 내 손을 응시했다. 사르기스를 다정하게 어루만지고, 잠 못 이루는 밤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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